한동우 회장, 중장기 목표였던 예금이자 보다 높은 배당 '시현'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3-25 16:31  



금융사 CEO 중 그 누구보다 배당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해 오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본인의 중장기적 바람이자 목표였던 예금이자보다 나은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 진입한 가운데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률은 2.13%로 예금 이자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25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20층 강당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총에서 주당 950원 배당을 승인했습니다.

신한금융의 2014년 배당성향은 21.6%로 2013년의 16.3% 대비 5.3%p 증가했습니다.

한동우 회장은 배당 관련 세부 재무제표와 성과 등을 들어 배당 증가의 배경을 설명한 뒤 “배당률은 2.13%로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신한금융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임 이후 한동우 회장은 줄곧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식석상이나 비공개석상 등에서 수 차례 강조해 왔으며 중장기적으로도 배당이 은행 정기예금을 웃돌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한동우 회장이 신한의 주요 투자자인 재일교포 주주 등을 감안해 배당확대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한동우 회장은 배당 확대가 갖는 순기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동우 회장은 “일각에서는 매번 국부유출을 들어 금융사의 배당확대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데 정부도 기업들이 유보금을 쌓아놓기 보다는 배당과 임금, 투자 쪽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배당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어 “금융사 중에서도 특히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배당이 극히 낮고 여타 홍콩이나 싱가폴, 일본 등에 비해 한국의 배당이 낮아 외면을 받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국내 투자를 유인하고, 자금 이탈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배당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저성장·저금리, 부실기업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각종 금융기관으로써의 지원 등에 따라 수익 악화라는 우려가 상존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고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신한금융을 이같은 지적 등을 감안한 듯 이번 제14기 정기 주총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금융 환경이지만 안정적인 대출성장, 경쟁사 대비 철저한 리스크 관리, 비은행부문의 균형감 등 안정적인 구조 속에 성장을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실적에 기반한 배당 증가라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고 꾸준함을 보이고 있지만 적정배당 성향 수준 등을 감안할 때 21%대의 배당성향은 고액배당 논란의 단초가 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한금융이 강조한 고배당을 통한 중장기 투자 유도, 외국인 투자 유치 효과와 함께,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배당확대를 통해 경기부양 효과 가 있기 보다는 결국 외국인 주주의 배만 불리는 국부유출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입니다.

신한금융은 주총을 통해 실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이 뒷받침이 되는 것을 전제로 배당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일관된 배당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함게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와 관련해 지난해 30억원보다 15억원 증액한 45억원으로 승인한 가운데 늘 세간에 신한금융이 고액 연봉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점을 감안한 듯 보수한도 증가의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한동우 회장은 이사 보수한도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제가 올해로 취임한 지 4년차인데 3년이 지나면 장기성과 보상금이 지급되도록 내규에 규정돼 있는 데 그래서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금융 등 금융사의 경우 일정 시간이 경과했을 때 경영성과 등을 근거로 이사진 등 경영진에 대해 장기성과급, 스톡그랜드 등을 지급할 수 있으며 올해 일시에 지급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한 것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전략의 큰 그림으로 은퇴시장 등 미래설계 시장 선점 강화, 글로벌 진출 확대, 구체적인 성과 도출 등을 제시하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과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의 제 14기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가운데 서진원 전 행장에 이어 신임행장에 선임된 조용병 행장의 사내이사 선임, 김기영·히라카와 하루키·필립 아기니에 임기만료와 사퇴 등에 따른 신임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한동우 회장은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사외이사들을 주총장에서 일일이 호명하며 그간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신임 사외이사들도 한 명씩 주주들에게 소개하는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신한금융은 신임 사외이사로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히라카와 유키 레벌리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BNP 파리바 일본대표 등 3명을 신규로 선임했습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김기영 이사회 의장을 대신해 올해부터 이사회 의장직은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이 맡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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