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멕시코 공장, 중남미 공략 교두보"

신인규 기자

입력 2015-03-26 09:06   수정 2015-03-26 10:0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멕시코 현지를 방문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 점검에 나섰습니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은 공장 건설 현황을 둘러보며 현지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중남미 자동차 시장 현황과 현지 판매·마케팅 전략을 보고 받았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공략은 물론, 북미 시장 공세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멕시코는 기아차가 처음 진출하는 곳인 만큼 사전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 창의적인 판매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최고의 제품과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정 회장은 강조했습니다.

기아차는 지난 8월 누에보 레온주 주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갑니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기아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K3’가 생산될 예정이며, 소형차급 현지 맞춤형 전략차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멕시코 진입의 전진기지를 넘어 중남미와 북미 수출의 허브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를 포함한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 면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멕시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허용되는 무관세 수입 쿼터의 혜택으로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미 닛산, GM,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이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최근에는 BMW, 다임러 벤츠-닛산 등이 추가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멕시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수출 전략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중남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114만대, 634만대에서 오는 2020년 각각 129만대, 757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아차는 우선 올해 7월부터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중심으로 멕시코 시장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 현지 판매·정비망 구축, 현지 마케팅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기아차의 중남미 판매 실적은 지난해 16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4.1% 소폭 증가했습니다.

기아차는 소형차급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판매 및 정비망 구축과 현지 마케팅 강화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중대형 고급차 라인업까지 수출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아차는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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