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뭉칫돈 몰리는 '스팩'

정경준 기자

입력 2015-03-26 17:31   수정 2015-03-26 19:04

<앵커>
초저금리시대 투자대안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 이른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팩에 몰린 시중자금만 해도 1조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5일 마감된 KTB제2호 스팩 공모 청약에 5,700억원의 시중 자금이 몰렸습니다. 청약경쟁률은 무려 288대 1.

앞서 진행된 SK제1호 스팩과 KB스팩7호 역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증거금만 각각 5,600억원과 2,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입니다.

3년 내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과 연 3%안팎의 이자가 보장된다는 점, 그리고 우량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시 주가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일부 스팩의 주가 급등 사례와 2분기 지정감사인 제도 적용을 앞두고 스팩들의 합병 상장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미래에셋스팩과 합병해 재상장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25일 기준 주가는 1만6,850원으로 공모가(2,000원)의 8배 넘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임경섭 키움증권 IB사업본부 부장
"스팩 같은 경우 최종 합병이 성 사되기 전까지 원금보장이 된다. 또 주가적인 부분에서 투자자가 걱정된다하면 나중에 합병 결의할 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서 내 주식 을 매수해달라 하면 원금보장받고 회수할 수가 있다. 대신 합병을 하게 되면 주가가 노출되니까 이후에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전까지는 원금보장이 되고 혹시 합병이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결국 청산할 때 원금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좀 안정된 투자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막연한 `대박` 환상은 금물이라는 지적 역시 적지 않습니다.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는데다가, 페이퍼컴퍼니인 스팩의 특성상 사전 투자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투자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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