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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는 먹방, 맛집 등이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모든 음식재료를 현지에서 자급자족, 어촌마을과 산촌마을로 들어가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삼시세끼`를 비롯해 `냉장고를 부탁해`, `수요미식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엔 ‘킨포크’의 열풍도 한몫 했다. `킨포크`의 사전적 의미는 `친척, 친족 등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현상을 의미한다.
`킨포크`는 포틀랜드 특유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데,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로 친환경 밥상을 차리고, 이웃들과 담장을 허물고 거리낌 없이 저녁식사를 나누어 먹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양평맛집으로 유명한 ‘목왕시골집밥’의 탄생도 킨포크와 매우 유사하게 시작되었다. ‘’목왕시골집밥‘이 위치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1리 마을회관에서는 도시에서 이웃 주민들이 모여 앉아 함께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부녀회를 주측으로 한달에 몇 번 씩 이고 직접 현지 텃밭에서 수확한 재료들로 직접 요리를 하여 마을 주민들이 모여 식사를 나누어 먹는 일상의 풍경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목왕1리 주민들에게는 킨포크의 특유의 생활상인 외지인들에게도 담장을 허물고 거리낌 없이 식사를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생활이다. 그러다보니 평소 마을행사나 잔치 때 부녀회 음식이 집밥처럼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외지 사람들이 건강까지 생각한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집밥으로 음식점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처음엔 반대도 있었다. 경험도 없는데 부녀회 기금만 없앨까 걱정하는 소리도 들었다.
2014년 마을기금 50만원으로 첫 장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세 가지. 제육쌈밥, 보리밥정식, 삼색수제비이다. 소박하고 정성스런 음식 맛 때문에 양수리맛집, 두물머리맛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 인근 펜션손님, 자전거동호인들로 주말(오전11시-오후2시)마다 목왕시골집밥이 있는 마을회관은 만원이다.
‘목왕시골집밥’이 대박난 이유는 첫째, 산지 재료의 신선함 때문이다. 오전 6~7시면 밭에 나가 그날 쓸 야채를 수확해 밑반찬을 만든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집에서 먹는 그대로 무쳐내고 볶아낸다. 재료가 신선한데 또 뭐가 필요할까? 간도 심심해 자꾸 손이 간다.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어도 짜지 않아 좋다.
둘째, 시골 인심답게 양이 푸짐하다. 음식점에선 2인분 이상 시켜야 주문할 수 있는 제육쌈밥, 보리밥정식을 1인분만 주문해도 된다. 게다가 밑반찬이 무한리필이다. 제육쌈밥을 시키면 비름나물, 느타리버섯볶음, 고사리나물, 가지볶음, 늙은 오이무침, 열무김치, 콩나물무침, 고추멸치조림 등 11가지 밑반찬에 쌈 채소가 한 가득이다. 남은 반찬을 바리바리 싸가도 환영받는다.
‘목왕시골집밥’은 킨포크 잡지를 펼쳐 보는것 처럼 그럴싸하게 세팅된 식탁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다. 소박하지만 감성적인 한상이다. 식당도 화려한 인테리어가 되어있지 않은 마을회관이다. 마을주민과 부녀회에서 운영하다보니 서비스도 서투르고 음식에 대한 자랑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 갔을때 몸과 마음이 동시에 위로받는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의 그리움과 정은 기대할 수 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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