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일주일의 영업정지…겹치는 악재

입력 2015-03-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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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방통위의 이번 영업정지 처분, 어떻게 보십니까? 생각보다 강하네요.

<기자>

네. 많은 사람들이 SK텔레콤의 단독 영업정지를 예상하기는 했는데, 막상 7일의 영업정지가 현실이 되고 보니 `방통위가 단단히 마음을 먹었구나`하는 반응입니다.

일평균 1만8천여 명이 번호이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주일 영업정지면 1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잃게 되는 셈이거든요.

게다가 단독 영업정지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KTLG유플러스의 마케팅을 고려하면 훨씬 많은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그나마 한숨 돌리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갤럭시S6 판매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 같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전혀 지장이 없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볼 수 있죠.

방통위가 SK텔레콤의 단독 영업정지를 결정하면서도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어요.

2달 안에 정확한 영업정지 시기가 결정이 날 것 같은데, 당장 다음달 1일부터 `갤럭시S6`판매가 시작되거든요.

최소한 `갤럭시S6` 판매 시기와 영업정지가 맞물리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SK텔레콤이 공격적인 보조금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에 `갤럭시S6`를 비롯해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보조금을 최대한 높이면서 실적 악화에 대비하겠다는 거죠.

스마트폰 구입하실 분들, 4월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자, 일단 최악은 피했다고는 해도 요즘 SK텔레콤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50% 점유율도 깨졌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SK텔레콤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표를 한 번 보실까요.

SK텔레콤이 2002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뒤부터 13년 동안 꾸준히 50%선을 지키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공고했던 아성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무너진거죠. 점유율을 산정한 이래 처음있는 일입니다.

지금 보시면 KT는 간신히 30%대를 유지하고 있구요. LG유플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오고 있네요.

SK텔레콤에게 50% 점유율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SK텔레콤 스스로 50%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영목표를 항상 밝혀왔기 때문이죠.

사실상 13년간 지켜온 경영목표가 처음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위기감에서인지, 텔레콤 내부에서도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SK텔레콤의 50% 점유율 붕괴도 중요하지만 상승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기자>

네, 사실 SK텔레콤이 국내 이통시장의 독보적인 1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통사들이 보통 실적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 중 하나가 `가입자 1인당 월매출`을 뜻하는 `ARPU`거든요.

이게 높을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라는 건데, 지난 4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의 ARPU 증가율이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표를 다시 한 번 보시면, 지난해 전체 ARPU는 2013년에 비해 SK텔레콤이 4.5% 증가한데 반해 KT가 9.7%, LG유플러스가 6% 상승했어요.

지난해 4분기만 봐도 SK텔레콤은 0.7% 증가한 반면 KT는 1.3%, LG유플러스는 3.6%늘었어요.

더구나 SK텔레콤의 경우는 ARPU를 계산할 때 요금을 적게 내는 알뜰폰 가입자들은 제외하고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실제 시장 점유율을 비교할 때도 알뜰폰 가입자를 빼고 조사를 해야 되는데, 이럴 경우에도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어요.

알뜰폰이 아닌 순수 SK텔레콤 가입자만 40만 명 넘게 이탈을 한 겁니다.

SK텔레콤 측은 쓰지 않는 선불전화를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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