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 양원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연설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베 총리에게 다음 달 29일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해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아베 총리의 연설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경제와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청취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는 방안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어 "아베 총리는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첫 번째 일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역사적 이벤트를 주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골든위크` 연휴에 해당하는 다음 달 26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미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 23일 동시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1945년 이후 110번째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비공식 추산됐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일정하게 표명하고
전후 일본이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해온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와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