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IB 참여] 보험사, 해외 부동산 투자 ‘물꼬’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5-03-27 11:38   수정 2015-03-27 13:34


우리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왔던 국내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점차 해외 부동산이나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국고채 수익률에만 의지해선 자산운용 수익으로 적립금도 못 쌓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지난해 6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5%로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 4.9%보다도 0.4%포인트 낮았습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보험료 수입을 채권 등에 투자해 거둔 수익률로, 올해에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4% 이하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 등 대체 투자처 발굴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투자는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엄두를 내기가 힘든 형편입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13년 기준 운용자산 대비 3~4%로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국내 보험사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이 낮은 것은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를 투기제한 목적에서 접근한 감독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 보험업법 시행령 제49조에 따르면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는 업무시설용과 투자사업용으로 엄격히 구분돼 있습니다.

투자용 부동산의 경우도 사실상 공공성 사업으로 제한 돼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AIIB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모두 20조 달러에 이르는 신실크로드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국내 보험사들도 숨통을 트게 됐습니다.

앞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사업이나 대규모 주택사업, 신사옥 건설 프로젝트, 요양사업 등 다양한 부동산 수익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보험사들의 자국내 부동산 투자를, 2012년 10월부터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허용했고 부동산 투자 제한요건도 현행 자산의 20%에서 30%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이 AIIB 회원국 가입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막강한 자본력과 정보력을 갖춘 글로벌 보험사들과 해외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옷부터 입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보험사 CFO와 CIO 2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향후 전통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중에서도 부동산펀드, 부동산 담보대출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곧 이들 글로벌 보험사들과의 경쟁을 통해 좋은 투자처를 확보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몇몇 국내 보험사들은 이미 수 년 전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이렇다할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검증이 안된 중국 중서부 지역이나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면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결국 기회 살리되,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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