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했을 경우 예측 가능한 효과와, 합병 시나리오를 신인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게 됐을 때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재무구조개선입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4천억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익구조와 재무구조가 강점으로 꼽힙니다.
순차입금 10조원이 넘어가고 있는 현대제철로서는 해외 스틸서비스 센터라는 현금줄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를 인수해 차입금을 줄여나가는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합병에 대해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일부 사업부 인수가 아닌 전체 합병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현대하이스코의 해외법인이 캐시카우인데 이것을 빼고 나머지 사업을 가져오는 것은 의미가 없고, 역으로 해외법인만 가져오고 나머지 사업을 합병하지 않게 되면 하이스코에 남게 되는 강관이나 차량경량화사업 규모가 현재 너무 작기 때문에(철강회사를 현대제철로 일원화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같은 철강업체지만 사업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사업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큰 그림` 안의 내부 조직개편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은 매출 16조7천623억원, 영업이익 1조4천911억원을,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4조2천143억원과 3천515억원의 영업이익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사업부 전체를 합병하게 되면 매출 21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사가 탄생합니다.
철강 1위 포스코에 이은 양강 체제를 굳히고, 조강생산량 기준으로도 세계 10대 철강사 반열에 오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모두 최대주주가 현대·기아차로 같아 그룹 수뇌부의 결정만 내려지면 합병 과정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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