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대표팀이 29일 터키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네이더르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사진 = KNVB) |
오렌지색 응원복을 입은 네덜란드 홈팬들이 하나 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패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탓할 것만은 아니었다. 네덜란드의 경기력이 그만큼 좋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한국시각으로 29일 오전 4시 45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UEFA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 예선 A조 5라운드 터키와의 홈 경기에서 스네이더르의 극적인 동점골 덕분에 겨우 1-1로 비겼다. 이대로라면 3위 자리도 위태롭다.
간판 골잡이 훈텔라르를 중심에 두고 4-3-3 포메이션을 내세운 네덜란드는 데파이와 아펠라이가 양쪽에서 측면 공격을 노렸다. 하지만 36분에 터키에게 먼저 한방을 얻어맞고 휘청거렸다.
터키 골잡이 부락 일마즈의 오른발 슛이 네덜란드 수비수 몸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기 때문이었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후반전을 맞이한 네덜란드의 히딩크 감독은 미드필더 바이날덤을 빼고 발 빠른 나르싱을 들여보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63분에는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골잡이 바스 도스트(VfL 볼프스부르크)를 들여보내며 훈텔라르와 나란히 트윈 타워를 세웠다. 포메이션도 4-2-4 형태가 될 정도로 닥공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도스트의 머리에서 떨어진 공을 네덜란드의 다른 선수들이 따내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 2분만에 웨슬리 스네이더르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터키 골문으로 빨려들어가지 않았다면 큰 망신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던 것이다.
네덜란드는 그나마 얻어낸 승점 1점 덕분에 A조 3위 자리는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예선 5경기 일정이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승점 7점으로 현재 3위에 머물고 있는 네덜란드는 9월 3일로 예정된 아이슬란드(4승 1패, 12점)와의 홈 경기, 10월 13일로 예정된 체코 공화국(4승 무패, 12점)과의 홈 경기가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여부를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조 2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며 9개조 3위 중에서 예선 성적이 가장 좋은 1팀(본선 직행)을 빼고 나머지 3위 8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 UEFA EURO 2016 예선 A조 결과(29일 오전 4시 45분, 암스테르담 아레나)
★ 네덜란드 1-1 터키 [득점 : 스네이더르(90+2분) / 부락 일마즈(36분,도움-볼칸 셴)]
◎ 네덜란드 선수들
FW : 데파이, 훈텔라르, 아펠라이
MF : 스네이더르, 데 용(63분↔바스 도스트), 바이날덤(46분↔나르싱)
DF : 데일리 블린트, 마르틴스 인디(77분↔빌렘스), 데 브라이, 판 데르 비엘
GK : 실러선
◎ 터키 선수들
FW : 볼칸 셴(61분↔찰하노글루), 부락 일마즈(79분↔카짐 리차즈)
MF : 괴칸 퇴레, 셀추크 이난, 메메트 토팔, 오잔 투판
DF : 카네르 에르킨, 하칸 발타, 세르다르 아지즈(69분↔에르산 귀륌), 괴칸 귀뉼
GK : 볼칸 바바칸
◇ A조 예선 현재 순위표
체코 공화국 4경기 12점 4승 10득점 5실점 +5
아이슬란드 5경기 12점 4승 1패 12득점 2실점 +10
네덜란드 5경기 7점 2승 1무 2패 11득점 6실점 +5
터키 5경기 5점 1승 2무 2패 6득점 8실점 -2
라트비아 4경기 2점 2무 2패 1득점 10실점 -9
카자흐스탄 5경기 1점 1무 4패 4득점 13실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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