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널티킥 2골' 스티븐 제라드 고별전, 캐러거팀과 자선경기 사이좋게 비겨

입력 2015-03-30 17:18  

▲ 스티븐 제라드 고별전으로 관삼을 모은 자선경기가 29일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사진 = 리버풀FC)


이제 2달 뒤면 그가 안필드를 떠난다. 8번이 새겨진 전통의 붉은 유니폼은 앞으로도 스티븐 제라드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FC 재단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후 11시 홈 구장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올스타 자선경기를 열어 스티븐 제라드팀과 제이미 캐러거팀이 사이좋게 2-2로 비겼다.

아무리 자선경기라고 공식 명칭을 붙였지만 떠나는 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를 예우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먼저 캐러거팀에서 두 명의 골잡이가 이름값을 하며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2-0을 만들어버렸다. 그 주역은 마리오 발로텔리와 디디에 드로그바였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8분만에 상대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를 앞에 두고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터뜨린 것도 모자라 22분에 디디에 드로그바를 빛내는 멋진 찔러주기를 성공시키며 그 공격적 재능을 맘껏 자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제라드팀이 봐줄 수만은 없었다. 36분에 역습 과정에서 제라드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제라드가 공을 가로채 밀어준 공을 제롬 싱클레어가 키핑하며 훌륭하게 돌아서는 과정에서 걸기 반칙이 일어난 것이다.

이 기회를 스티븐 제라드가 놓칠 리 없었다. 오른발 인사이드킥의 정확성이 이 만회골을 확인시켜줬다.

스티븐 제라드는 후반전에도 교체선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또 한 번 살려내며 점수판을 2-2로 만들어냈다. 마침 수아레스를 잡아 넘어뜨린 상대팀 수비수가 제이미 캐러거였기에 묘한 대조를 이루고 말았다. 은퇴하고 꽤 시간이 흘렀지만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캐러거의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FC에서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로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이별이 준비된 듯하다. 2부 리그(리그 챔피언십) 팀 블랙번 로버스와 맞붙는 8강 재경기가 4월 9일 오전 3시 45분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다. 이 고비를 넘고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스티븐 제라드의 35번째 생일날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FA컵 결승전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리버풀FC는 이보다 앞서 4월 4일 오후 8시 45분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아스널FC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 일정도 뛰어야 한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어쩌면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스티븐 제라드 고별 자선경기(29일 오후 11시, 안필드)

★ 팀 제라드 2-2 팀 캐러거 [득점 : 스티븐 제라드(37분,PK), 스티븐 제라드(69분,PK) / 마리오 발로텔리(8분,도움-존조 셸비), 디디에 드로그바(22분,도움-마리오 발로텔리)]

◎ 팀 제라드 전반전 선수들

FW : 제롬 싱클레어, 티에리 앙리, 라이언 바벨

MF : 케빈 놀란, 사비 알론소(32분↔주앙 카를로스 테이세이라), 스티븐 제라드

DF : 존 아르네 리세, 존 테리, 안소니 제라드, 글렌 존슨

GK : 브래드 존스

◎ 팀 캐러거 전반전 선수들

FW : 디디에 드로그바, 마리오 발로텔리

MF : 스튜어트 다우닝, 해리 큐얼, 존조 셸비, 루카스

DF : 존 플래너건(31분↔알베르토 모레노), 제이미 캐러거, 마틴 켈리, 알바로 아르벨로아

GK : 페페 레이나

◎ 팀 제라드 후반전 선수들

FW : 루이스 수아레스, 페르난도 토레스, 라이언 바벨

MF : 찰리 아담, 제이 스피어링, 스티븐 제라드(81분↔주앙 카를로스 테이세이라)

DF : 스테판 워녹, 애슐리 윌리엄스, 스코트 던, 글렌 존슨

GK : 브래드 존스(78분↔로렌스 비구루)

◎ 팀 캐러거 후반전 선수들

FW : 크레이그 벨라미

MF : 루이스 가르시아, 루카스(72분↔조 맥과이어), 존 플래너건, 크레이그 눈, 파비오 보리니

DF : 알베르토 모레노, 제이미 캐러거, 마틴 켈리, 가엘 클리시

GK : 페페 레이나(60분↔피터 굴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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