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채권시장은 `불황`에 베팅을 한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채권금리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연 1.721%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1.75% 보다 낮은 수준으로 채권금리와 기준금리가 또 다시 역전된 것입니다.
국고채 5년물 금리 역시 연 1.802%로 사상 최저 수준을 갈아치웠습니다.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하자 국고채 금리와 연동되는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992%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발행물량이 아닌 유통중인 회사채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채권금리의 하락세, 다시 말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를 전망하는 기관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 채권금리의 하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단기간내에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이른바 `비둘기파 성향`으로 해석되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겁니다.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정부는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정체 수준 또는 더 나빠지는 수준..이런 흐름이 의미있게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채권금리와 기준금리의 역전 현상은 대부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서 해소됐습니다.
경기부양을 위해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고 중소기업 대출한도까지 늘리며 모든 것을 동원한 한국은행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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