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를 스스로 떠나려는 외국계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장사로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자진상장폐지를 신청하며 한국증시를 떠나는 외국계 기업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일 도레이케미칼이 자진상폐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공시했는데요.
이에 도레이케미칼 측은 상장사의 형태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 속도가 늦기 때문에 경영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진상폐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한 실질적인 이익을 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국증시를 떠난 국제엘렉트릭은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3년 나란히 자진상폐를 신청한 중국식품포장과 3노드디지탈 등도 상장을 통한 실익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증시를 떠났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자본력이 충분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국내에 상장된 특별한 이익이 없기 때문에 한국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상장 유지 비용이나 분기마다 작성해야 하는 사업보고서, 각종 공시 등이 상장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최근 거래소가 외국계 기업,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묘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주관사 계약을 맺은 해외 기업만 18개사에 달하고 있는데요.
신규 상장하는 해외 기업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상장된 해외 기업들을 지키기 위한 상장 실익 제고가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