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올들어 15% 이상 급등하며 4천선을 눈앞에 뒀습니다.
중국의 성장성을 감안해 추가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시장을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천112포인트에서 시작해 올들어 석 달간 1천5백포인트, 무려 16% 급등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천700선에 오른 건 지난 2008년 증시 버블이 무너진 뒤 7년 만으로, 그동안 증시 체질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연 7%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금리인하를 포함한 부양책, 위안화 직거래 시장 등 자본시장 개방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겁니다.
홍콩 증시에 비해 저평가받았던 중국 본토 증시는 후강퉁 시행 이후 투자자금이 몰리며 작년말까지 무려 30% 급등했습니다.
중국 본토 증시 강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올해 하반기 중국 심천 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습니다.
문제는 중국 증시의 중장기 성장성과 별개로 주가지수 상승이 너무 가파르다는 겁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중국 시장 과열을 우려해 비중확대 의견을 철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증시의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낮아 4천선 돌파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시장 과열에는 반드시 조정이 뒤따른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후강퉁 시행 결과,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인수생명의 경우도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것보다 홍콩에 상장한 주식이 50% 낮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후강퉁 때문에 상해주식이 많이 오르고, 선강퉁 기대로 심천 주식도 많이 올랐는데, 사실은 같은 기업들이 상장해있기 때문에 홍콩·상해·심천 증시를 골고루 보고 합리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은 국내 증시에 비해 변동성이 큰 만큼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된 우량주로 투자위험을 비껴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투자 정보가 부족하고, 고평가 우려가 제기된 선강퉁은 개인의 직접투자보다는 랩이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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