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서 남자배우들이 입는 슈트는 여배우들의 시상식 드레스만큼 중요하다. 슈트 패션에서 남자의 진정한 멋이 드러나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영화 `킹스맨`의 영향으로 개그맨 등 여러 분야의 방송인들이 근사한 슈트 차림을 선보이면서 톱스타들의 슈트 선택은 한층 더 까다로워 졌다.
그렇다면 정우성, 김강우, 송승헌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슈트핏을 자랑하는 남자배우들이 선택은 무엇일까? 그들의 슈트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클래식 슈트로 군더더기 없는 남자의 품격과 섹시함을 드러내는 것.
먼저, 지난 27일 `세정 웰메이드` 팬사인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정우성은 네이비 컬러의 싱글 슈트에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 화이트 행커치프로 슈트의 정석을 보여줬다. 여기에 셔츠 옷깃과 넥타이 패턴의 배색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어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차림에 산뜻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다. 말끔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여유로운 표정과 걸음걸이, 재킷 밖으로 적당히 드러난 셔츠 소매 길이와 재킷 아래 단추를 하나 푸는 것까지 착장과 애티튜드 면에서도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는 게 현장을 찾은 이들의 후문이다.
지난 23일, OCN 새 드라마 `실종느와르M` 제작발표회장에서 배우 김강우는 챠콜 그레이 재킷에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베스트를 덧입어 색다른 톤온톤 슈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클래식 슈트 아이템들을 다소 과감하게 매치함으로써 신선한 스타일을 연출해낸 것. 셔츠와 행커치프까지 모두 모노톤 컬러로 선택해 전체적인 균형감과 통일성도 놓치지 않았다. 김강우는 "콜린 퍼스를 능가하는 슈트핏"이라는 한 기자의 칭찬에 "화려한 슈트 안에는 두 벌의 내복과 5개의 핫팩이 숨어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달 초, 모범납세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 위해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배우 송승헌은 그레이 컬러 싱글 정장으로 그야말로 베이직 슈트 스타일링의 `모범`을 보여줬다. 성실하고 진중한 분위기에 맞게, 셔츠는 무늬 없는 화이트 컬러로, 타이는 그레이 계열의 사선 스트라이프 패턴을 선택해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에 충실한 슈트 패션을 선보였다. 송승헌의 슈트 차림은 이 날 함께 참석한 소녀시대 윤아의 블랙 미니 드레스와도 환상 호흡을 이루며 보기 좋은 투샷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