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절세 상품인 연금저축계좌는 수수료나 수익률이 맘에 들지 않으면,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회사로 계좌를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르면 이달부터 계좌이전이 보다 간소화되는데, 100조원 규모의 연금저축 시장을 두고 업권간 가입자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연 1%대 초저금리가 노후상품인 연금저축 시장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이미 연금저축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이르면 이달부터 신탁이나 보험, 펀드 가운데 원하는 금융회사 상품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됩니다.
증권사들은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는 신탁이나 보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벌써부터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연금저축계좌의 금융회사간 이전, 즉 계좌이전은 지난 2001년부터 시행됐지만, 최초 가입한 금융사와 옮겨야 할 금융사에 서류를 여러번 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연금저축 계좌이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자, 옮기고자하는 금융회사에서 신청만 하면 계좌이전이 마무리되도록 제도 변경을 추진해왔습니다.
연금저축 간소화 제도의 이달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보험사, 은행간 눈치싸움도 치열합니다.
연금저축 시장규모는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해 약 80조 원으로 보험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은행 13조 원, 증권은 6조 원 규모입니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가입자 이탈이 감지된 곳은 연금저축보험입니다.
연금저축보험은 현재 판매 중인 상품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무배당 메리츠 케어프리보험, 삼성생명의 삼성연금저축골드연금보험이 판매이후 두자릿수 손실을 냈습니다.
보험사 상품은 최저보증이율을 통해 원금은 보장이 되지만 기대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면서 일부 고객들이 계좌이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금저축 시장 쟁탈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판매하는 연금펀드의 수익률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다만 펀드는 최고 20년에서 30년 유지하는 동안 신탁이나 보험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크고, 환매 시점에 따라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게 최대 약점입니다.
5년 이상 적립한 뒤 55세 이후에 매달 연금처럼 돌려받는 조건으로 과세이연이 가능해, 대표적 절세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금저축.
금융당국이 업계 준비부족을 이유로 계좌이전 간소화 제도 시행을 이달로 연기한 가운데, 가입자 확보를 두고 각 금융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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