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경기도 진출…'기업여신 격전지' 급부상

입력 2015-04-06 14:22   수정 2015-04-06 18:27

경기도 영업이 가능해진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이 분주해졌습니다.

그동안 지방은행은 본점이 소재지 도와 서울, 인천·부산·대전·대구·울산·광주 등 6대 광역시에서만 영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열린 ‘금요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방은행도 영업 구역에 경기도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경기도 진출의 길이 열렸습니다. 지방은행이 경기도에 영업점을 내려면 정관을 변경해 금융위에 신청하면 됩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전북·광주·대구·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이날 이후 발빠르게 정관변경을 마쳤거나 올해 안에 변경할 예정입니다.

전북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영업구역에 경기도를 포함하는 정관개정안을 결의했습니다. 서울 13곳, 인천 5곳 등 수도권에 튼실한 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전북은행은 경기도 출점으로 수도권 영업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과 광주은행도 경기도의 공업단지 위주로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출점을 위해 정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조만간 정관변경 후 주총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안에 지점을 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들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당장 지점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방은행의 영업구역이 수도권까지 확대되면서 경기도가 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산업단지나 중소기업이 밀집해있는 경기도는 은행의 기업여신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때문에 이미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들은 `과다경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경기도에 이미 시중은행 영업점이 포화상태인데 지방은행까지 들어오게 되면 골치아프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자금을 여기저기서 빌리다보면 오버론(Over Loan)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은행 여신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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