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103편. 수수료와 보수

입력 2015-04-08 09:30  

어떤 일이나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한다. 특히 금전이나 재물의 증식을 돕고 원활한 거래를 돕는 경우 그 일을 앞장서 해내는 사람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서로의 눈높이가 달라 비용책정이 어려울 때다.



최근 ‘반값 부동산 중계수수료’ 문제가 시끄럽다. 수수료를 받는 입장에서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 정부가 말하는 거래활성화나 실수요자의 거래비용 절감에 보탬이 안 된다고 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실수요자는 서비스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고 한다.



마주보는 상대가 있는 명확한 거래일수록 서로의 이해득실은 첨예(尖銳)하게 맞선다. 적당한 비용은 공급자의 자발적 참여를 늘리고 더 많은 수익창출을 위한 촉매가 된다. 하지만 수요자가 느끼기에 과다한 비용은 거래 활성화를 제한하고 성과를 갉아 먹는 원인이 된다.



저비용만이 최선은 아니다.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으면 비싼 것을 사라”는 말이 있다. 공정한 시장에서 가격은 품질과 서비스 정도를 가름 하는 기준이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펀드와 관련된 비용도 마찬가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펀드는 그간의 성과나 유형 등을 살펴 투자자가 선택한다.



최근 국내 투자시장이 본격적인 초저금리 상황을 맞아 뜨거워지고 있다. 펀드시장에도 모처럼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직은 주로 채권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펀드가 그 대상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기에 접어들면 주식형펀드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어질 것이다.



다시 한 번 펀드시장이 과거의 인기를 되찾는다면 이번에야 말로 한국펀드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전과 같은 ‘묻지 마’식 투자는 자제되어야 한다. 특히 새롭게 펀드를 투자하는 신규투자자들의 경우 펀드비용 구조부터 수익실현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한 연후에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펀드비용은 지불방법에 따라 크게 펀드 수수료와 보수로 나뉜다. 펀드수수료는 판매수수료, 환매수수료 등 1회성 비용, 보수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등 기간비용이다.



보통 보수가 1% 상승하면, 투자자의 수익률은 0.31%가 낮아진다는 통계가 있다. 손실을 이미 각오하고 투자하는 데 고작 1% 비용에 너무 얽매이는 투자는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예컨대 매월 100만원씩 적립식 투자한다고 했을 때, 순수 수익률 년12%, 총 보수 1.5%와 2.5%를 가정하여 시뮬레이션 해보면 20년 후 1% 보수율 차이는 100,387,163원(= 816, 788,998 - 716,401,835) 적립금 차이가 난다.



펀드비용을 단 0.01%라도 줄여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펀드비용에 대한 세밀한 검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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