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 탈출에 나선 가운데 증권사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저금리에 주식 거래가 늘고,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평가 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인데,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초저금리와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증권사 주가는 실적 기대에 힘입어 이달들어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대형증권사들 가운데 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올해 40% 넘게 주가가 올랐고, 미래, 삼성, 한국금융지주 등도 30% 이상 강세였습니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120% 이상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유안타증권도 올들어 주가가 2배로 올랐습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조조정을 단행해가며 실적 악화를 막아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증권회사의 주 수익원이 되는 위탁매매수수료, 채권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 실적 전망을 밝게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포함한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7조 6천억 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2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달부터 연 1.75% 초저금리를 이어오면서 채권 보유금액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저금리에 인기를 끌고 있는 파생결합증권 ELS를 조기 상환하는 과정에서, ELS를 많이 발행했던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일시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오늘(9일) 기준으로 증권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실적 전망치를 보면, 대우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천58억 원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72%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NH투자증권은 300% 증가한 1천38억 원으로 이들 두 증권사는 모두 채권보유 금액이 국내 증권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들입니다.
개인투자자 이탈로 고전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수익이 크게 호전될 전망입니다.
개인투자자 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144% 증가한 349억 원, 메리츠종금증권은 25% 증가한 477억 원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재작년 동양사태 파동을 겪었던 유안타증권은 약 2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증권사들의 예상 밖 실적 호전은 이번 1분기로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하한폭 확대로 인해 최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시장 거래가 늘고, 부동자금이 예금이 아닌 주식·펀드로 유입되면서 2분기에도 증권사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