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기간 갇혀있던 박스권 상당 돌파를 시도하고 코스닥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공시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조건에 증자나 사채발행을 하려는 건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기자>
얼마전 종근당 홀딩스는 1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증자금액을 활용해 계열사인 종근당 주식을 공개 매수하고 이로써 미비했던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연초이후 6만원 수준에 머무르던 주가가 최근 7만원 중반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연출하며 신주발행가격은 6만8000원을 넘겼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네이처셀도 15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줄곳 1000원 부근에서 맴돌던 주가가 최근 급 상승해 4000원을 넘은 덕에 신주발행가는 2875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밖에도 백광산업이 220억원, 와이지-원은 276억, 에스엠이즈듀티프리 역시 120억, 모나미도 100억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거나 진행중이며, 포스코건설과 레드로버 등은 현재 유상증자를 검토 중입니다.
증시가 활황세에 접어들자 상장사들이 필요자금을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서 조달하기 위해 앞다퉈 증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 1곳, 2월에는 4곳, 지난달 1곳 등 최근 3개월간 6곳에 불과했던 신주발행 기업은 이달에만 6곳이 예정돼 있고, 최근 증자를 잇달아 발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며 다음달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유상증자 뿐만이 아닙니다.
교환사채나 전환사채 발행도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드래곤플라이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고, 백산OPC가 교환사채 140억, 한진해운과 삼성제약이 200억원과 151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또 셀트리온은 교환사채 1천억원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증권가에서는 증자나 사채 등 기업의 자금 조달은 동전의 앙면처럼 장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실제 조달자금이 회사로 들어와 사업의 밑돈으로 활용돼 회사의 성장을 이끌 수도 있지만 단순히 빚을 갚거나 무리한 계열사 인수 등으로 소진되면 기업가치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은 향후 투자자들에게 큰 물량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자금의 사용처와 자금조달 방식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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