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엔 늘 변동성이 있게 마련이죠.
펀드 하나로 꼴찌 운용사를 부활시킨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수익률만 보고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들의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한국 경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투자자들이 가져야 한다는 존 리 대표를 김종학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금융회사들이 밀집해있는 여의도 대신 한적한 북촌에 자리한 메리츠 자산운용.
여의도를 벗어나면서 달라진 건 회사 풍경만이 아닙니다.
한때 수익률 꼴찌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대표와 20년을 동고동락한 운용인력이 합류한 뒤, 말그대로 환골탈태에 성공했습니다.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설정 1년 반 만에 수익률 30%를 넘어섰고, 연초 이후 순유입 자금만 824억 원,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습니다.
존 리 대표를 만나 비결을 물으니 동업하고 싶은 회사를 찾아, 오래 들고 있었을 뿐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주식투자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주식을 사고 파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주식은 사는 거에요. 좋은 주식을 사는거죠. 그리고 장기투자하고, 그게 20년 동안 갖고 있던 철학. 앞으로도 그런 철학을 갖고 있을거고요"
한국 주식시장이 연일 랠리를 이어가면서 박스권을 돌파했지만 존 리 대표는 주가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금이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위험한 자산이다. 일을 하지 않는 자본은 죽은 자본. 위험이 주식이나 이런데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위험하죠. 주식은 변동성이 있거든요.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에 투자한다는 거는 그 회사와 동업을 한다는 거죠. 그 회사가 잘되면 너무 너무 좋은거니까. 그렇게 생각해야 해요."
존 리 대표는 투기 문화나 다름없는 한국의 단기매매, 이른바 단타 문화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게 마켓타이밍을 하려고 해서 그런거에요. 그럼 맞춰서 할 수가 없어요. 한국 주식이 예를 들어서 10%, 20% 올랐다고 해서 한국이 싸다 비싸다하는 건 숲을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한 거죠"
그럼 한국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
존 리 대표는 국내외 기관들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식산업이나 중국 경제 성장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기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본인도 직접 자녀들에게 일정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도록 했다고 소개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젊을수록 수입의 일정비율을 꾸준히 주식에 투자하는 것만큼 좋은 노후대비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한국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거든요. 옆에 굉장히 부자나라가 생긴거에요. 한국은 거기서 많은 부의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이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그걸 잘 모를 뿐이에요"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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