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30대가 돌아왔다'

입력 2015-04-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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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 영향으로 주택시장의 손님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택매매와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는 자본력을 보유한 40대와 50대가 주도했지만, 최근 30대가 주택거래의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장한이씨. 한없이 치솟는 전세가격에 지쳐 최근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뷰> 장한이 (직장인)
"전세가격도 계속 오르는데다 첫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계속 이사다니기가 힘들다보니 아내와 상의해서 큰 맘 먹고 내집을 마련했습니다."

국토부가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1만1천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 늘어났습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3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난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집 사기를 꺼려하던 30대의 주택거래가 활발한 모습 입니다.

<인터뷰> 김승철 양천구 ㄱ공인중개사
"요즘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많이 개편이 됐습니다.
거의 실수요자들이 구입을 하는 편이고 저가의 매물들이나 약간 싸다고 느끼는 매물들 위주로 거래가 잘 되고 있는 편입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수도권 6개 단지 청약 당첨자 3천 476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1976~1985년생)가 1189명(34.2%)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0대가 1081명(31.1%), 50대 620명(17.8%), 60대 260명(7.5%), 20대 217명(6.2%), 70대 이상 109명(3.1%) 등 이었습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 당첨자 40.1%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난에 시달리던 30대 젊은 실수요자들이 청약조건 완화, 1%대 금리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청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향은 금융권 대출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39세 이하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2월 44조 4천억원에서 올해 2월엔 54조 8천억원으로 1년새 23.6%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움직임에 재테크를 위한 투자 심리와 함께 전세금이 집값에 육박하면서 대출을 받아서 내 집을 마련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입니다.

업계에선 "그동안 부동산 거래는 자본력을 보유한 40·50대가 주도했지만,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30대가 주택거래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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