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을 키운 PD` `KBS의 전설적 예능 PD`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이 15일 오후 1시 별세했다. 향년 71세.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하던 진 전 국장은 이날 입원 중이던 서울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생전 TV 쇼프로그램의 대부로 활약했다. 각종 가요쇼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연출해냈고 퇴직 후에도 KBS `가요무대` `콘서트 7080`의 자문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고인은 특히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 조용필과의 남다른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가왕(歌王) 조용필(65)이 16일 오전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의 빈소를 찾아 애석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9일 고인의 병실을 찾아 문병한 조용필은 만남 1주일도 채 안돼 비보를 접했다. 그는 빈소를 찾아 고인의 부인, 자녀 등 유족들과 고인에 얽힌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며 때론 눈시울을 붉혔다.
고 진필홍 국장은 지난 1976년부터 불어닥친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공백기를 가진 조용필의 재기를 도왔다.
1979년 예술인에 대한 해금조치 이후 조용필은 그해 대한극장에서 컴백 리사이틀을 열었는데 이때 연출을 맡은 사람이 진필홍 국장이었다.
고인은 조용필을 위해 KBS 합창단과 무용단, 밴드를 동원해 화려한 컴백쇼를 꾸며줬다. 이를 인연으로 두 사람은 진한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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