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정의선 부자의 인문학 사랑

입력 2015-04-20 09:59   수정 2015-04-20 10:14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양재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역사인문학 강의인 `인문학 콘서트`를 실시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현대차그룹이 시작한 `인문학 콘서트`는 업무에 바빠 인문학 강연을 듣기 힘든 임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을 활용해 인문학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속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아야 한다는 인식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6월까지 총 8회로 기획해 심리학, 종교, 패션,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할 계획입니다.

지난 16일(목)에 열린 첫 강연에는 김언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초청해 `변화,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이 강연에서 김 교수는 혁신과 창의적인 변화를 하지 않는 조직과 개인은 도태될 수 밖에 없기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시장 트렌드를 관찰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오는 23일에는 소설가 김영하를 초청해 `스토리텔링의 마법, 위기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하고 ▲5월7일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5월14일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5월21일 이은결 일루셔니스트(마술사) ▲5월28일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 ▲6월4일 김진만 MBC 교양제작국 PD ▲6월12일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장 등을 초청해 강의를 가잘 예정입니다.

인문학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관심은 정몽구, 정의선 부자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강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몽구 회장은 경영 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뚜렷한 역사관을 꼽으며, 역사 교육을 통한 직원들이 투철한 역사 의식 함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과거 회의를 통해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현대ㆍ기아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있다"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문화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이하 LACMA: 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과 10년 장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차는 ▲2013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과 체결한 10년 장기 후원 ▲지난해 1월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맺은 11년 장기 후원에 이어 이번 LACMA와의 장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최근 세계적인 미술관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명실상부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체계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브랜드의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와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산대로에 설립한 `현대 모터 스튜디오`도 정의선 부회장의 이 같은 철학에서 나왔으며, 현대차는 올해 1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해외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몽구, 정의선 부자의 이 같은 인문학 사랑은 최근 치뤄진 HMAT(현대차그룹 직무능력검사)에서 지원자들에게 역사에세이 문제를 출제해 역사관과 인문학적 깊이를 테스트하며 직무 능력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인재 선발에 나서고 있는 등 인재 채용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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