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신한, 기업, 우리 등 시중은행 7곳은 지난해 경력단절여성 496명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했다. 박근혜 정부 1년차였던 2013년(170명)에 비해 2.9배(326명) 늘어난 것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필요에 따라 계약직 일자리를 채용해왔는데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들이 뽑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창출 정책의 하나로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강조하면서 은행에 따라 기존 방식 외에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7개 시중은행 중 경력단절여성을 가장 많이 채용한 곳은 신한은행. 2013년 경력단절여성을 뽑지 않았지만 지난해 220명을 선발했다. 조용병 신임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까지 경력단절여성 6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80명, 내년에 1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행장 권선주)과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그동안 각각 178명, 170명의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7~8월쯤 채용할 계획이지만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밖에 하나은행(행장 김병호)은 6명을 뽑았다. 국민은행(행장 윤종규), 외환은행(행장 김한조) 등은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다만 국민은행은 올해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농협도 전국 단위로 최대 500명의 경력단절 여성 위주의 산전후대체직을 수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이 뽑은 경력단절여성들의 근로계약 형태는 은행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준정규직)으로 정년이 보장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계약직이며 일자리 형태는 대부분 시간제이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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