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00원 붕괴 '초읽기'‥당국 예의주시

이준호 부장

입력 2015-04-22 14:04   수정 2015-04-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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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엔 환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외환당국은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추가 엔저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엔 재정환율이 연일 하락하며 900원선을 또 다시 위협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주 100엔당 917원까지 오르다가 이번주 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905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2월 이후 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원·엔 환율은 원화 강세 속에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내부적으로 수급 요인이 하락을 키우고 있고 외환당국이 미국 재무부의 압력 등으로 개입을 주저하는 모습이다..900원선 붕괴 가능성도 열려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원·엔 환율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국제금융상황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엔화가 갑자기 약세로 가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하락폭이 큰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엔 환율이 900원선을 위협하자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수출기업들은 발 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의 수출액은 4.6%, 영업이익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 경제 전반에 엔저 공포감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특별한 대책 마련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엔 환율 수준만 보면 지난 1월보다 낮지만 추가 엔저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엔저대책의 실효성이 미미한 가운데 엔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발빠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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