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 본 헤드 플레이 논란.. "LG 한화전 무슨 일 있었나?"
(사진= 정범모 본 헤드 플레이)
지난 21일 잠실 LG-한화전에서는 결과적으로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LG가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 3-2에서 한화 왼손투수 쉐인 유먼이 던진 공을 포수 정범모가 받자마자 ‘스트라이크 아웃’을 확신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사이, 3루주자에 이어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로 판정되며 삼진이 아닌 밀어내기 볼넷이 됐고, 인플레이 상황이 이어져 2루주자의 득점까지 연결됐다.
정범모는 경기 뒤 여론의 뭇매를 맞다시피했다. 볼 판정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고 일어섰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한화 감독은 “‘볼’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포수는 없다”며 ‘콜’의 명확성을 놓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범모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없지 않을 수 없지만, 구심의 콜 자체에 오해의 소지도 있다는 시각이었다.
심판들의 콜에도 개인차 있다. 특히 옆으로 빠지는 볼 판정을 두고는 ‘볼 사이드’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이드’란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심판별로 성량과 발음에도 차이가 있어 ‘볼 사이드’에서 ‘볼’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날 구심이던 우효동 심판이 “‘볼 사이드’라도 했다”고 했지만, 정범모가 순간적으로 ‘사이드’란 얘기만 들은 데다 ‘사이드’를 ‘스트라이크’로 잘못 듣고 움직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먼의 공이 포수로서 스트라이크로 여길 수 있을 만큼 애매하게 들어오기도 했다.
정범모의 행동은 분명 성급했다. 다만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구심의 콜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볼’이 들어올 때 콜 하는 방법을 명확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심판에 따라 그저 볼이라고 하기도 하고, 아무 얘기를 하지 않기도 한다. ‘볼 로우’ ‘볼 하이’ ‘볼 사이드’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배려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잘못 들을 수 있는 것은 ‘사이드’라는 표현이다. 구심의 배려가 포수들을 헷갈리게 하는 경우다.
김 감독은 필요 이상으로 정범모가 너무 위축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범모는 손등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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