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환율 영향으로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는 1분기에 매출 20조9400억원, 영업이익 1조5800억원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8% 각각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8.9%에서 7.5%로 떨어졌습니다.
수익성 악화는 유로, 루블화 약세 등 환율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자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최대 경합지역인 미국시장에서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시장 주력 차종인 쏘나타에 책정한 제조사 인센티브, 즉 할인금액은 1,750달러, 캠리의 500달러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도요타의 시장점유율 상승 속도를 현대차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점유율이 13.9%에서 14.6%로 큰 폭 상승하는 동안 현대차는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상황이 녹록지않다는 겁니다.
<인터뷰>최윤식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환율하락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국내자동차산업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올해들어 일본, 미국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경쟁력 약화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가중할 것"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해 판매전략을 점검하고, 해외판매 수장도 교체하며 글로벌 판매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형 투싼 출시 등 신차효과를 통해 불리한 환율 조건을 극복한다는 전략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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