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고우리가 케이크 폭풍 먹방에 온몸을 던지는 열연을 보이며 완벽하게 망가지고 있다. 말투부터 행동까지 시원하고 쿨한 캐릭터인 유라를 맡은 고우리는 마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극에 녹아 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여왕의 꽃’ 14회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로 엄마 혜진(장영남 분)과 갈등을 빚는 유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라는 자신을 때리라는 혜진의 요구에 못 이겨 회초리를 들었다가 된서리를 맞고, 쌓이는 스트레스에 입에 크림을 잔뜩 묻혀가며 케이크를 먹어 치우는 등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극 중 유라는 ‘강제 결혼’이라는 난관에 부딪히면서 엄마 혜진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라는 이를 역으로 이용, 유쾌하고 통통 튀는 분위기를 만들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우리의 연기력으로 다시 태어난 유라는 다소 센 설정들도 오히려 웃음을 주는 장치로 이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진이 유라와 남편 인철(이형철 분)의 대화를 엿들은 후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라가 “아빠 내가 엄마한테 결혼 안 한다고 그랬어”라며 자랑하듯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이를 지켜본 혜진은 유라를 방으로 끌고 가 “너 이렇게 막 돼 먹은 건 잘못 키운 내 죄야! 그러니까 날 때려”라고 말했다. 처음에 유라는 “엄마를 어떻게 때리냐” 며 거부했다. 하지만 혜진의 격렬한 반응에 결국 뜻대로 엉덩이를 때렸고, 혜진은 유라의 행동에 더 분노했다. 혜진은 “이게 패란다고 진짜 패?”라고 분노하며 자신을 피해 도망가는 유라를 향해 ‘카드 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어 유라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케이크를 폭풍 흡입하는 먹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빠 인철은 유라의 충격적인(?) 모습에 “이게 사람이야? 돼지야?”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지만 유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왜? 봐줄 사람도 없는데 똥배 나오면 어때?” 라며 태연하게 받아 쳤다.
극에서 유라는 사랑 없는 결혼을 해야 하지만 이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 가고 있다. 시원시원한 돌직구 화법은 보는 이들의 속까지 뻥 뚫어 놓으며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고, 생각은 했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엉뚱한 행동들을 실제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제대로 망가지고 제대로 막 나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유라가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여왕의 꽃`은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남을 짓밟으면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가 그녀가 버린 딸과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드라마로 매주 토, 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