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박삼구·김상열 회장 간 금호산업 인수 '빅매치'

입력 2015-04-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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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산업 매각 입찰이 사실상 유찰되면서 박삼구 김상열 회장 간 빅매치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채권단의 향후 입장 결정에 따라 두 회장의 유불리도 크게 영향 받을 전망입니다.

가상 시나리오를 유은길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채권단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으면서 일단 한 숨을 돌린 금호아시아나의 박삼구 회장.

박 회장은 부족한 인수자금을 모을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렇다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패자는 아닙니다.

이번 입찰과정에서 김 회장은 호반 브랜드를 전국구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고 3백억원의 금호 주식 매각차익을 얻었으며 광주상의 회장으로도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 두 기업은 채권단의 유찰 공식 통보와 향후 일정 결정을 지켜본 뒤 자사의 전략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는 재입찰과 금호와의 수의계약 그리고 채권단 공동경영 등 3가지입니다.

재입찰은 호반의 공격과 금호의 방어로 지금과 같은 구도의 2라운드 재연입니다.

다만 입찰가는 조금 높아질 수 있지만 오히려 더 낮아질 수도 있어 채권단의 고민이 깊습니다.

이번에 호반이 6천7억원으로 단독 입찰하면서 시장 기대치 보다 금호의 매물가치를 크게 낮추는 결과가 됐기 때문입니다.

수의계약은 그 자체는 금호에게 유리하지만 채권단은 고가 매각을 원하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있고, 좋지 않은 선례로 시장에서 특혜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쉬운 선택지는 아닙니다.

이에 따라 재입찰로 방향을 잡되, 당분간 채권단 공동경영으로 금호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달(5월) 채권단이 어떤 매각 방향을 결정할 지, 시장 관심 속에 금호와 호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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