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채권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데다 정부의 정책도 시장가격을 왜곡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와 역전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때 1.6%대까지 떨어지며 연일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이후 갑작스럽게 상승세로 돌아섰고 어느새 1.8%대로 올라 기준금리를 다시 상회했습니다.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정부나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됐고 선반영 부분을 다 되돌리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 있다."
실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거나 올해 하반기로 미뤘고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대책이 오히려 시장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지난 3월 34조원 규모로 공급한 안심전환대출을 토대로 한 주택저당증권 MBS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안심전환대출 MBS의 5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심전환대출 MBS가 채권시장 수급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채권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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