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사태로 바이오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잘 나가던 헬스케어펀드 수익률마저 곤두박칠쳤습니다.
상장을 앞둔 바이오, 화장품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몸값이 낮아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원료 사용 파장이 공모형 상품 수익률까지 끌어내렸습니다.
헬스케어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가 주로 편입한 코스닥 제약업종 주가는 지난 22일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의혹 제기 이후 고평가 논란 속에 3% 하락했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을 포함해 이 기간 메디포스트, 쎌바이오텍, 에스텍파마 등 1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 가운데 90개의 주가 상승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 여파로 지난해부터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온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주간 기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는 주간 수익률 -2~3% 손실을 입었고, 때마침 미국 바이오주 급락으로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등 해외 헬스케어 펀드도 많게는 -5~6% 빠졌습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비롯해 프랭클린지속성장 펀드, GS골드스코프 펀드 등, 연초부터 내츄럴엔도텍을 투자대상에 포함했던 일부 중소형주 펀드도 일부 타격을 입었습니다.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회복기에 접어든 기업공개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장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화장품 기업의 상장 심사는 물론 적정 가치를 두고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전화 녹취> 증권업계 ECM부문 관계자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심사 올라오면 이런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다시 숙고를 한다거나 많은 검토를 디테일하게 하겠죠. 상장을 하려면 건강기능식품쪽은 영향을 받을 겁니다"
다만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건강기능식품 업체와 달리 신약 개발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 기업, 화장품 원료 기업은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바이오기업이 최근 주가 조정에도 실적이나 계약 규모 등 기초 여건으로 볼 때 아직 거품으로 보기 어려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직간접 투자를 미루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숨고르기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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