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되찾나…7일 채권단 회의 개최

입력 2015-05-04 17:00   수정 2015-05-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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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매각이 유찰된 금호산업의 채권단이 오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매각 방안을 논의합니다. 현재로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자세한 내용 박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오는 7일 산업은행에서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엽니다.

지난주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박삼구 회장은 일단 한 숨 돌리게 됐습니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기대치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데다가 무리한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유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은 이제 박 회장과 개별협상에 들어갈지 여부를 논의하게 됩니다. 이 안이 통과되려면 5월 중순에 다시 열리는 회의에서 전체 채권단 중 75%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안건이 부결될 경우 채권단은 재매각을 추진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인수전이 장기화될 부담이 있어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수의계약 진행이 결정되면 2곳의 회계법인이 실사 등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가격을 산정하고 이 가격으로 박 회장과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금호산업의 단일 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걸려있는만큼 금호산업의 가치를 8천억~1조원으로 보고있지만 박 회장은 호반건설이 써낸 6천7억원을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 결정에 진통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어도 여러차례 조율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박 회장과의 협상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채권단은 6개월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제3자와 매각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어 사실상 인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박 회장이 그동안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혀온만큼 이번 회의에서 수의계약 방식만 확정된다면 어렵지 않게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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