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줄이는 '유커', 시름 깊어지는 '백화점'

입력 2015-05-04 17:57  

<앵커>
지난 황금연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역대 최고 수준인 10만명에 달했습니다.


유커들로 인해 이 기간동안 백화점 매출도 50% 이상 증가했는데요, 백화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관광객은 53만명.


이중 1/5 수준인 10만명 상당의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고심하던 백화점들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습니다.


중국의 노동절 기간(5월1일∼3일) 동안 백화점 3사의 중국 관광객 매출은 1년 전보다 평균 58% 늘었습니다.


<인터뷰> 현대백화점 관계자
"노동절 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을 하면서, 해외패션과 화장품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중국인 매출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노동절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118%를 기록했고,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도 각각 89%, 83% 늘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신장률이 반토막 난 것입니다.


백화점 업계가 중국 쇼핑객들을 잡기 위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알리페이`를 도입하고, VIP프로모션 등을 도입하는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이번 백화점 성적은 근본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율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노동절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은 8만3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6% 늘었지만, 올해는 20% 증가에 그쳤습니다.


엔화 약세로 같은 기간 일본을 찾는 중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중국인들의 구매처가 다양해진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인터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
"첫번째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증가율이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엔화 절하로) 일본으로 가는 중국인들이 늘었습니다. 두번째는 업종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직구와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비 침체로 10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백화점 업계.


중국인 관광객들의 성장률까지 둔화되면서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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