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실물없는 모바일 카드 약관 심사를 이번 달 중순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상춘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4일 한국경제TV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신금융협회가 실물없는 모바일 카드 신청과 발급, 본인 확인 절차, 소비자보호 조치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가이드라인이 나온 후 개별 카드사들이 약관심사를 제출하면 즉시 심사에 착수해 이르면 다음 주 중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는 모바일 카드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그동안 금감원과 수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며, 오는 6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에 모바일 카드 발급 신청과 본인확인 등 보안 절차, 소비자 보호 조치 등 종합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고 당국과 업계가 상당부분 합의한 내용인 만큼, 가이드라인에 맞춰 약관심사를 제출할 경우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다만 휴대전화를 분실 또는 도난당할 경우 손해배상을 위한 입증책임이 고객에게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개별 카드사들은 가이드라인 발표 일정에 맞춰, 실물없는 모바일 카드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BC카드는 이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급부터 결제까지 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BC카드는 기존 유심(USIM)방식 뿐만 아니라 eSE(스마트폰내 별도의 IC칩 공간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서 거래하는 방식), HCE(가상 클라우딩 서버에서 거래 시마다 필요한 데이터를 통신해 처리하는 방식) 등 다양한 모바일카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신한카드도 관련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앱형과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듀얼 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도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실물없는 모방일 카드가 출시된다해도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실물카드와는 달리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이용도 제한된다는 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실물없는 모바일카드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산되겠지만 기존 카드를 대체할 만큼의 메리트가 있는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라며 “서비스의 편의성을 넘어 고객의 흥미를 끌만한 ‘새로운 재미’를 얼마나 잘 접목시키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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