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베이스 메이크업 세분화 트렌드에 따라 피부톤 보정, 결점 커버 등 파운데이션 고유의 특징을 강조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하이브리드를 통해 촉촉함, 다기능,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누드 스킨`과 `미니멀리즘` 소비자 요구가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파운데이션은 높은 지속력과 커버력, 우수한 발림성에 초점 맞춰 꾸준히 진화해 왔다. 이후 2000년대 초중반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를 한 번에 끝내준다는 콘셉트의 비비크림이 등장하면서 시장을 양분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비비크림 파급력은 대단했다. 2명 중 1명은 비비크림을 사용했을 정도. 기존 파운데이션의 경우 메이크업 베이스나 프라이머를 바른 후 사용해야 하지만 비비크림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서는 쿠션 열풍이 불었다. 스킨케어 기능의 결합으로 촉촉하게 발리면서 완벽하게 피부 표현해준다는 점을 내세운 이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가 2008년 처음 선보인 이후 날개 돋힌 듯 판매됐으며 현재 30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업계 추산).
비비크림, 쿠션 화장품의 등장과 함께 파운데이션도 진화했다. 진화의 핵심은 비비크림, 쿠션의 장점을 흡수하는 것. 파운데이션 고유의 기능은 강조하면서도 비비크림, 쿠션처럼 누드 스킨, 미니멀리즘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또 제품화됐다.
이와 함께 독특한 용기와 어플리케이터를 활용해 제품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아이디어 제품이 연이어 선보여지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디올스킨 누드에어 세럼 파운데이션`과 `바비 브라운 인텐시브 스킨 세럼 파운데이션`은 앰플 용기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세럼 성분을 파운데이션에 그대로 담았다는 특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적당량을 펴바를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입생로랑 르 땡 엉크르 드 뽀`는 립 어플리케이터를 결합했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내세운 이 제품은 펌핑하거나 튜브에서 짤 필요 없이 이 어플리케이터를 얼굴에 찍어 브러시로 펴바르면 양 조절도 쉽고 손에 묻지 않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로레알 파리 루센트 매직 비비 에센스`는 에센스 제형의 제품으로, 독특한 볼 모양의 어플리케이터로 차별화를 뒀다.
인포메이션&인스피레이션 매니저 플로랑스 베르나르댕은 "앞으로는 제품의 성능을 기본으로 감성과 편리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제품이 필요하다"며 "입생로랑 르 땡 엉크르 드 뽀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메이크업 제품에 적용한다면 더 좋은 제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