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드는 김경욱의, 잘 먹는 장익경의 ‘맛’있는 만남] ‘쫀득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또’

입력 2015-05-06 09:31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인에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로마의 유적도 좋았지만, 100년도 넘은 가게에서 맛본 젤라또는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며칠만 더 머물렀어도 젤라또에 중독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젤라또를 좋아한다. 특히 더운 여름날이면 광장에 삼삼오오 앉아 젤라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젤라또 앞에서는 양복입은 신사도, 한껏 멋지게 차려입은 아가씨도, 근엄한 할아버지도 달콤한 맛에 현혹된 어린 꼬마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스페인 광장에서 먹은 아이스크림도 젤라또이다.)


이탈리아어로 ‘얼린(Geloto)’이라는 뜻인 젤라또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으로, 일반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제조 방식과 식감, 맛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맛보아야 할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에는 젤라또 명인도 많다. 아이스크림 하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짧게는 십 수 년 간, 길게는 100여년의 넘는 명맥을 이어온다는 것에 존경심마저 들 정도다.


젤라또는 과즙이나 우유, 설탕, 때로는 곡류나 커피 등을 섞은 것을 얼려 만든다. 여기에 생과일이나 시럽, 각종 토핑재료로 데코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교해 공기 함유량이 35% 미만으로 적고 밀도가 진해 손으로 들면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칼로리가 낮고 재료에서 오는 뚜렷한 빛깔을 가지고 있으며,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맛과 풍미가 뛰어난 것도 젤라또의 매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젤라또 전문점이 많아져 언제든 젤라또를 맛볼 수 있다. 맛도 다양해져 초콜릿이나 딸기, 바닐라 외에도 요거트, 녹차, 흑미 등의 재료도 호기심을 끌만하다.


가정에서도 생크림이나 우유, 계란 노른자 등을 이용해 젤라또를 만들어먹을 수 있다. 다만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달리 아주 차지 않게, 그러니까 영하 12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얼려야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무한 매력의 아이스크림, 젤라또. 오늘 저녁 후식은 커피가 아닌 젤라또를 먹어야겠다.

Tip. 홈메이드 젤라또 만들기

마스카포네치즈 젤라또

- 재료 : 마스카포네 치즈250g , 우유250g, 휘핑크림350g, 계란노른자3개, 설탕85g,
- 만드는 법


1. 볼에 마스카포네치즈, 달걀노른자, 설탕을 넣고 달걀노른자가 밝은색을 띨때까지 거 품기로 저어준다.

2. 우유는 냄비에 약불에 데워주신 후 1의 반죽을 넣고 걸죽하게 흐르는 상태가 될 때 까지 중불에서 잘 저어주며 데워준다.

3. 휘핑크림은 따로 미지근하데 데운 후 식힌2의 반죽을 체에 걸러 내려 거품기로 고루 섞어준다.

4. 3의 반죽을 볼에 담아 얼음물에 받쳐 차갑게 식혀준다.

5. 다 식은 반죽은 냉동실에 넣은 후 2시간마다 포크로 잘 섞어 준다. 이 과정을 2~4 차례 반복해 주시면 쫀득존득한 마스카포네 젤라또가 완성된다.


아울러 취향에 따라 초코렛, 녹차, 블루베리, 망고, 요거트 등의 재료를 첨가해주시면 다양한 홈메이드 젤라또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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