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잔혹동시, 충격적 내용...발행인 해명 들어보니

입력 2015-05-06 12:00  



초등학생 잔혹동시, 충격적 내용...발행인 해명 들어보니

초등학생 잔혹동시가 출판돼 논란이다.

5일 한 매체는 지난 3월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 중 일부 작품의 내용과 삽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시는 10살 이모양이 쓴 `학원 가기 싫은 날`로 해당 시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시가 수록된 장에는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쓰러진 여성 옆에서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곁들여졌다.

이에 대해 해당 출판사의 발행인은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 조금도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여기에 실린 시들은 섬뜩하지만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발행인은 삽화에 대해서는 "글이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자기의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존중했다"고 했다.

그는 또 "책이 작가를 떠나면 독자의 몫이고, 독자들이 비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을 보고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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