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약세장 '베팅' 아직은 '글쎄'

<앵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약세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조정 양상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말 이후 일부 조정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코스피.

이 기간, 지수 하락시 수익이 발생하는, 이른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600억원이 넘는 개인투자자금이 몰렸습니다.

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는 현재 개인순매수 상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반대로, 지수 상승시 배 이상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7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더해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의 급등 양상과 맞물려 `약세장`에 베팅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4월말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공매도 규모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금액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일 현재 5.95%로, 금액규모론 4조7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는 6.17%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공매도 금액만 6조7천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2월과 3월 공매도 비중 4.7%, 5.0%와 비교할 때 2%포인트 가깝게 증가한 것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일부 경계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그리스의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라 다소 경계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금리 상승이 경기에 기반한 상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이번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다."

일부 경계감은 있지만, 조정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급한 `하락장` 베팅에는 다소 신중한 접근을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