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락스 냄새가 적거나 나지 않는 곰팡이 제거제에 대한 내용이 흔히 보인다. 락스 성분을 캡슐에 가공했거나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하여 락스 냄새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곰팡이 제거제의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표백력이다. 곰팡이는 세균과 달리 염료 성분이 있어 마치 염색물이 들듯 보기 싫은 얼룩을 만들어낸다. 이 염료 성분은 표백 성분이 없으면 제거가 어렵다. 일반 세정제로 곰팡이 얼룩이 쉽게 제거되지 않는 이유다.
표백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산소계 표백제와 염소계 표백제이다. 산소계 표백제는 특유의 염소가스 냄새가 발생하지 않지만 염소계 표백제에 비해 표백력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벽지나 섬유처럼 다공질의 소재가 염료로 염색되어버린 경우 산소계 표백제만으로는 제거가 어렵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여 곰팡이를 제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표백 기능이 낮으면 냄새가 적다. 냄새가 적은 곰팡이 제거제는 표백 성분도 적을 수밖에 없다. 곰팡이제거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는 유기물인 곰팡이와 화학반응을 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냄새가 나지 않는 곰팡이 제거제는 표백 기능이 약하고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곰팡이연구소(대표 송기영)에서 시중의 곰팡이 제거 제품의 표백력을 비교 실험해보았다. 베이킹소다+식초, 백금이 들어있다는 C사의 젤타입 제거제, E사의 무염소 곰팡이제거제, 무균정 곰팡이제거제 이렇게 4가지가 사용되었다.
실험 결과 베이킹소다와 식초, C사, E사의 제품은 표백 기능이 거의 없어 얼룩 제거 효과가 낮았다. 다만 문질러 사용할 경우 세정 기능이 약하게 있었다. 반면 무균정 곰팡이제거제는 사용 즉시 얼룩이 사라지고 세정력 또한 월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