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유동성 모멘텀 약화

입력 2015-05-07 13:15  



[출발 증시특급]

- 마켓 진단
출연 :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 전략실 연구위원


글로벌 증시 조정 원인은
4월 중순 이후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며 한국 채권금리도 상승해 그동안 주도주였던 증권, 건설 업종이 큰 폭으로 흔들렸다. 또한 코스닥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지며 시장의 흐름이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일 미국의 무역수지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이렇게 불안한 심리들이 가중되면서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줄어드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금리 급등세에 의해 조정이 시작됐기 때문에 금리가 진정되는지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독일 채권 금리 급등, 시사점은
금리 급등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 21일 채권왕 빌 그로스가 독일 1년 만기 국채 매도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블로그에 올린 이후 국채 매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독일 국채금리가 0.075%에서 오늘 종가 기준으로 0.5%를 넘었다.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하며 2.2%를 넘고 있다. 이러한 이슈는 국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한은 예상 수준에 부합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기회복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국채 버블 논란에서 독일 국채금리의 상승이 시작됐지만 이번 이벤트는 과도했던 디플레이션 우려와 QE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금리 상승 흐름은 금리와 펀더멘탈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시작점이라고 판단된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흐름 지속되나
과도했던 기대가 해소되는 부분이 국채금리에 반영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축소될 경우 독일 국채금리, 글로벌 금리 급등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국채의 순공급과 QE 매입을 보면 4월, 5월에 줄어들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5월 이후 이러한 부분들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흐름은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도 금리와 마찬가지로 연초 이후 펀더멘탈보다 수급에 의해 움직였다.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유로캐리 총수익지수 흐름이 완화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이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과열을 해소한 이후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유로화 강세 지속 가능성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금리 쪽에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채권 수요가 어느 정도 유효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되며 채권, 환율, 주식시장 모두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당장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렵지만 펀더멘탈과의 괴리를 축소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펀더멘탈을 반영하며 시장은 움직일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위험자산 선호, 펀더멘탈 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계기는 5월 13일 유로존, 독일, 이탈리아의 1분기 GDP 성장률 발표가 될 것이다.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확인된다면 시장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전략
금리 상승 이후 한국 업종 수익률을 보면 보험, 은행 업종은 긍정적이지만 건설, 증권, 경기민감주는 부진했다. 금리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라고 할 수 있는 보험 업종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언더퍼폼을 하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이 추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금리 상승 기조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크게 하락했고 기존 주도주였던 건설, 증권, 화학 업종에 대한 역발상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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