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수급 '삐걱'…"일시적 vs. 추세적"

입력 2015-05-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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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증시를 든든히 받쳐주던 외국인 자금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추세적인 매도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어 향후 수급 방향이 주목됩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조정에 들어간 국내 증시, 그 중심에는 매도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코스피가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8거래일간 외국인 매수액은 8천996억원, 24일을 기점으로 이전 8거래일간 3조917억원을 사들인 데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8개월 만에 최대 매도 규모를 나타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최근 14거래일간 나흘을 빼고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로 인한 글로벌 증시 부진, 금리 상승과 환율 하락 등 대내외 요인들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외국인 행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 확대, 지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유로존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지난 3,4월의 저금리 수준까지는 안 갈 것 같아요. 시장은 위험도가 커진 상황이라고 봅니다. 얼마 전에 기록한 코스피 고점이 최종 고점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반면 외국인 매도세가 일시적일 뿐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5월은 통계적·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최근 유가 상승을 고려해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측면은 있다고 보는데요. 하지만 우리 시장에서 주도 업종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탄탄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했을 때 최근 외국인 수급 불안감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요소로는 우선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타결 여부가 판가름 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꼽힙니다.

또한 오는 13일 발표되는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화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오는 13일 유럽 1분기 GDP 성장률 발표가 있습니다. 지난 4일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유럽 경기에 대한 기대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유동성에 더해 펀더멘털로 움직일 수 있는 장세로 전환되지 않을까..."

이와 함께 이달 말 결정될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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