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방송화면 / 채널A 집회사진 조작)
채널A 집회사진 조작 `고의성` 논란··`단독입수` 확인 안했나? 기자들도 규탄 성명
`채널A 집회사진 조작` 종합편성채널 채널A 집회사진 조작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에이>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 모습이 담긴 12년 전 사진을 최근 ‘세월호 추모 집회’ 사진이라고 내보내며 참가자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킨 보도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채널에이는 사실을 인정하고 “실수였다”고 사과했지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쪽은 “의도된 조작방송”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채널A 시사 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은 지난 6일 방송에서 ‘단독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는 자막과 함께 경찰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 등이 담긴 네 장의 사진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한 장은 2003년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 때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2008년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사진을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이 사진들을 근거로 삼아 “폭력이 난무한 세월호 시위를 합리화할 수 있나?”는 요지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채널A 제작인 측은 진행자인 김광현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장이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의 뼈저린 실수였다. 관련자와 시청자께 머리 숙여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독입수`라는 자막까지 붙여 내보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이 단순한 착오라기보단 의도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4·16연대’는 7일 성명을 내고 “채널에이의 행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을 폭력 시위대로 매도하고 비방하기 위해 전혀 관계없는 사건의 사진을 ‘단독입수’ 운운하며 사실상 ‘조작방송’을 한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채널A 기자들 역시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채널A 보도본부 소속 기자 61명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 폐지와 문제된 출연자 영구 퇴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시행을 사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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