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해 사실상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비상체제로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의 지난 1년을 임원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건 지난해 5월 10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인 삼성전자는 같은 해 3분기 큰 실적 부진을 겪었습니다.
수장이 자리를 비운 데다 실적 부진으로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불거지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재용 부회장.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좀처럼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이 부 회장은 위기가 닥치자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한화에 방산·화학 사업을 통으로 매각한 것.
삼성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의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해외에서 더 거침이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페이팔 등 해외 IT업계 거물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가 하면
브라질 프린터 기업, 심프레스와 미국 디지털 옥외 간판업체, 예스코 등 성장을 위해 해외기업을 사들이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모바일 결제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삼성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애플이나 구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1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오면서 삼성은 서서히 이 부회장 체제로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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