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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경기에서 3연패 부진에 빠져 있는 탈보트(사진 = 한화 이글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10일 경기 3회말 마운드에 있던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민병헌 타석에서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1루심은 보크 판정을 내렸고, 탈보트는 판정이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흥분한듯 글러브를 하늘로 던졌다. 심판은 퇴장 명령을 내렸고, 탈보트는 미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과적으로 탈보트의 돌출 행동과 퇴장으로 한화는 힘 한번 못 쓰고 완봉패를 당했다.
분명 탈보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흥분으로 퇴장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책임이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혼자 퇴장 당하고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팀의 어려운 경기 끝에 패배하게 했던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탈보트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문제될 것은 없다. 팀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 행동으로 퇴출을 논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그런데 10일 경기의 태도, 상황과 별개로 최근 탈보트의 피칭 내용을 보면 그가 한국에서 계속 뛰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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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된 10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3회말 탈보트 보크 판정 장면(사진 = MBC스포츠)
팀의 든든한 에이스로 출발했던 탈보트
개막전 선발과 함께 2015 시즌 한화의 1선발은 탈보트였다. 그리고 그는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에도 로테이션을 지켜냈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탈보트는 15.1이닝을 소화하며 15피안타(1피홈런) 10볼넷 10탈삼진 6실점 4자책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인 유먼이 시범경기부터 불안한 피칭을 하며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탈보트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는 한화에 없었다.
초반 거듭된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 향후 과부하가 우려되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탈보트와 계약 당시 “재미있을 것 같다”는 김성근 감독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계륵으로 변질, 최근 5경기 3패… 16.20ERA
그러나 탈보트에 활약은 반짝 활약에 그쳤다. 4월 12일 롯데 전 선발 등판해 0.2이닝 동안 7실점(6자책)을 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5점 이상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5경기 평균 투구 이닝은 3이닝에 불과하다.
자세한 기록을 살펴보면 15이닝 동안 31피안타(3피홈런)을 허용하며 5볼넷 6탈삼진 28실점(27자책)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16.20으로 최초 3경기와 비교했을 때 8배 가량 폭등했다. 게다가 3연패에 빠져 있다.
선발 등판만 했다하면 난타 당하는 것은 일쑤고 대량 실점은 필수코스가 됐다. 11일 현재 탈보트는 8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9.20의 평균 자책점과 1승3패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은 지키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로 위압감은 고사하고 한화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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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보트가 1루심의 보크 판정에 흥분해 글러브를 내던지고 있다.(사진 = MBC스포츠)
탈보트의 교체는 이뤄질 수 있을까
5월에 들어선 뒤 한화는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을 퇴출시켰다. 현재 탈보트와 유먼을 보유한 상태에서 한화가 영입할 수 있는 카드는 외국인 타자다. 그런데 지금의 한화는 공격력에 큰 문제는 없다. 따라서 모건의 자리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채우는 것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마운드 보강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탈보트에 비해서 유먼은 양반(?)이기는 하지만 유먼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 배영수와 송은범 역시 강력한 선발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는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 같이 불펜이 가동된다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한화는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선발 투수가 필요하고,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팀의 1선발이 일찌감치 난타 당하고, 대량 실점으로 계속적으로 조기 강판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
올 시즌도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팀에 필요한 선수를 얻을 수 있을지도 주목해볼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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