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성폭행한 학생을 대학측이 징계하지 않은데 항의해 온 여학생이
졸업식장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들고 시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콜럼비아대 졸업반인 엠마 술코위츠가 매트리스를 들고 졸업식에 참가하는 문제를 놓고
콜롬비아대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해다.
술코위츠가 캠퍼스에서 매트리스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부터.
2년 전 자신을 기숙사에서 성폭행한 폴 넌게세르를 대학 측이 징계하지 않은데 항의하기 위해
성폭행 때 이용됐던 매트리스를 메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성관계를 거부했는데도 강제로 당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대학 측이
`상호합의로 이뤄졌다`며 상대에게 면죄부를 주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술코위츠는 둘이 같은 캠퍼스에 계속 다니거나, 둘이 모두 졸업하는 일이 있는 한 매트리스 시위를 계속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경고에도 대학 측은 넌게세르에 대한 추가 조처를 하지 않았으며, 이번에 졸업하게 된다고.
이에 격분한 솔코위츠는 졸업식장에도 매트리스를 들고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대학 측은 잔치분위기이어야 할 졸업식장에 매트리스가 등장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를 막을 명분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넌게세르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자신이 성폭행하지도 않았는데 성폭행한 것으로 낙인찍는 `매트리스 시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대학측에 요구한 것이다.
서로의 주장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고 이 학교 대변인은 매트리스와 관련해서는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