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슈퍼마켓 실효성 있을까…생·손보사 '온도차'

홍헌표 기자

입력 2015-05-20 18:08  

<앵커>
보험상품을 한 곳에서 모아 비교해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슈퍼마켓이 이르면 오는 12월 출범합니다.

하지만 보험슈퍼마켓에 대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는 각각 시장확대에 긍정적이라는 입장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홍헌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12월부터는 소비자가 모든 보험사의 상품내용과 보험료를 인터넷에서 한번에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의 보험상품에 대한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보험슈퍼마켓을 출범시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도입 초반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상품구조가 정형화되어 있는 상품부터 판매됩니다.

이번 보험슈퍼마켓 도입을 놓고, 소비자 편의성 증대라는 장점과 함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편의성 증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순비교가 가능한 상품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연금저축처럼 복잡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두고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간에도 온도차가 있습니다.

손보사들은 온라인 시장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점유율이 3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들은 따로 온라인 시장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생보사는 미온적인 반응입니다.

연금저축이나 종신보험 등은 손보사 상품에 비해 구조가 복잡해 쉽게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또, 생보사의 상품들은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과 달리 꼭 가입해야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덜해 온라인에서 직접 비교해서 가입하려는 수요가 적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이나 한화생명의 `온슈어` 등 몇몇 생보사들은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험업권에도 독립투자자문업자와 같은 자문 채널을 활성화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해외사례를 볼 때 궁극적으로 인터넷 플랫폼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IFA(독립투자자문업자)등 자문 채널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출범을 6개월 앞둔 보험슈퍼마켓이 소비자와 보험사에게 모두 환영받기 위해서는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절실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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