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 번째 매각 작업이 무산된 바 있는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우리은행이 투자자들과 정확한 시장 수요의 사전파악을 위한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금융당국과 우리은행은 우선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21일 금융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박상용 공자위원장과 우리은행 김승규 부사장, 실무진 등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영국 런던과 UAE 등에서 투자설명회(NDR)를 갖고 투자자들의 우리은행 지분투자 의향 등 사전 시장 수요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모건스탠리 주최로 19일부터 2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5 글로벌 이머징마켓 컨퍼런스’에도 참석해 카타르, 쿠웨이트 등 국부펀드 등에도 지분투자 의향 여부가 있는 지를 파악중입니다.
금융위와 공자위에 따르면 그동안 공자위원장들이 해외 로드쇼, NDR 등에 참석해 온 전례가 있지만 박상용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은행 해외 투자 설명회에 동참한 가운데 이는 향후 우리은행 매각 방안 확정 이전에 투자자들의 성향과 투자 의향 등을 정확히 예측하고 파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동과 유럽 등 해외투자자이 많이 참석하는 런던 컨퍼런스 참석을 통해 중동 국부펀드와 유럽계 투자자들을 접촉함으로써 그들이 지분 매입에 관심이 있는 지, 원하는 수량과 가격대 등을 정확히 파악해 올해 하반기쯤 윤곽을 드러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의 기초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공자위 관계자는 “박상용 위원장이 정확한 시장상황 파악과 수요 조사 등을 위해 우리은행 NDR에 동행했다”며 “전략적 투자자(SI) 외에 재무적투자자(FI)를 접촉한 것은 투자 여력, 관심도, 요구사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 매각 관련한 방안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임종룡 위원장께서 말한 것 처럼 우리은행 가치 제고, 투자자 수요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서야 매각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 일련의 작업들은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번 런던과 중동 투자설명회 이전에 올초 2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뉴욕과 LA에서도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관련 NDR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때 역시 미주 지역의 투자자들이 향후 우리은행 지분 투자에 대한 시장 수요를 타진한 바 있습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국내는 물론 투자 의향이 있을 법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 비전과 현황 등을 설명하며 투자 의향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분 매입 의사나 세부적인 가격 등에 대한 언급은 좀 이른 측면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자들과 접촉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기울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을 필두로 연초부터 자산 증대에 매진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현재 시중은행 중 최저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과 순익 증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전행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다섯 번째 매각 작업에 돌입하기 전 사전 시장 수요 파악이 한창인 가운데 공자위는 하반기 쯤 우리은행의 기업가치 제고 성과와 시장 수요 파악 등을 근거로 세부적인 매각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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