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허리디스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여겨진 것은 수술이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전신을 마취하고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 대신, 최근에는 비수술이 대세로 떠올랐다.
비수술 치료법의 핵심은 피부를 절개하여 조직을 드러내는 대신 길고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삽입하여 특수 약물을 주입, 디스크 탈출이나 신경 유착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는 것.
여기에 내시경, 고주파 등이 더해져 비수술 치료법은 더욱 치료효과를 높이는 단계에 와 있는데, 그렇다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재 비수술 중심으로 각종 척추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부산 세바른병원 이승준 원장과 함께 다양한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알아본다.
#경막외 유착박리술
비수술 치료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시술이다. 디스크나 협착이 있는 신경 부위에 특수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신경 부종이나 염증, 유착을 가라앉히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부산 세바른병원 이승준 원장은 "약물은 국소마취 후 척추에 삽입한 미세 카테터를 통해 주입하며,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남짓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몇 시간 정도 침상 안정을 취하고 나면 시술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또한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허리디스크 외에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경막외 내시경시술
경막외 유착박리술에 내시경 기능을 더하며 진일보한 치료방법이다. 즉, 카테터를 삽입한 뒤 내시경 선을 연결하는데 이 중 내시경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아주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다. 실제 병증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바로 치료하는 것이다.
덕분에 실제로 CT나 MRI로도 찾지 못한 병증을 경막외 내시경시술 덕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후에는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고주파 수핵감압술
미세한 카테터를 사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이후 고주파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 시술이다. 우선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안에 바늘을 삽입한 뒤, 고주파 발생장치와 연결한 뒤 고주파를 직접 쏘여주면 디스크 내부가 순간적으로 응축하면서 눌려있던 신경이 풀리는 것이다.
이승준 원장은 "고주파열을 가해 디스크 내의 압력을 낮춘 후 이 과정에서 생긴 디스크 내의 빈 공간을 수축, 응고시켜 튀어나온 디스크를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라고 고주파 수핵감압술의 원리를 설명했다. 비수술 치료답게 국소마취 하에 약 15분이면 시술을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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