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TV] '힐링캠프' 이경규, 12세 연하 이윤석이 스승인 이유?

입력 2015-05-26 08:10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가 자신보다 12살 아래인 후배 이윤석을 스승으로 꼽았다.

56세 중년 개그맨 이경규의 스승으로 선택된 이윤석의 등장에, 왜 이경규가 그를 스승으로 지목했는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인생의 스승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은 MC 이경규가 `인생 스승`으로 이윤석을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내가 고민이 있을 때나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상담하는 사람. 그 사람이 나의 스승님이다"라며 "이윤석은 나의 스승이다"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이윤석에게 "우리 한 20년 됐나?"라고 질문하며 그를 스승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경규는 "이윤석은 내가 모든걸 상의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네가(이윤석) 해주는 이야기들이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이윤석에게 영화 시나리오를 미리 보내주고 사전에 상의를 한다"며 이윤석이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후배임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이경규는 "이윤석은 나에게 충고를 안 하는 스승이다. 그게 정말 좋다"고 너스레를 떨며 "중년의 남자는 충고보다는 지지가 필요한 나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내가 입원을 두 번 하고 큰 수술을 한 번 했는데 찾아온 연예인이 이윤석 밖에 없었다"라고 말하자, 이윤석은 "형님이 말씀 안 하신 거 아니에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경규는 "사실 아무에게도 말을 안 했다. 너만 오면 되니까"라고 답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윤석은 병문안을 갔을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리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어서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약에 취해서 못 견디고 주무시고 계시더라. 그때 `이 형님 이야기를 많이 들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계속해서 이윤석을 스승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하며 "이윤석에게 다른 사람들에 대해 뒷담화를 해도 새나가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서경석 욕도 했는데, 그 말을 절친인 서경석한테 옮기지 않았다"라며 "이윤석은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준다. 게다가 동조까지 해준다"며 이윤석을 최고의 스승으로 치켜세웠다.

이경규는 "내가 후배나 선배들 앞에서 울었던 경험이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이윤석 앞에서만 울었다"라며 "이윤석은 나의 눈물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연예대상을 받고 밤새 이윤석을 찾아 헤맸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은 이윤석 밖에 없다"고 털어놔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이경규는 "이윤석은 녹화가 끝나고 나면 늘 한결같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낸다. 그래서 `아빠를 부탁해`에 함께 출연하는 강석우 선배에게 녹화가 끝나고 나면 문자를 보낸다. 이윤석한테 배운 것이다. 나이 많은 선배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후배다. 그래서 이윤석은 나의 스승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이경규가 이윤석을 스승으로 꼽은 것은 상당히 의외의 카드였다. 이경규는 "아마 시청자분들이 깜짝 놀라셨을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나이어린 이윤석을 왜 스승으로 꼽았을지 의아해 하다가도, 이경규가 그를 스승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이윤석이 선배, 그것도 대선배 이경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2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이 영원토록 서로의 스승으로 그 우정 변칠 않길 바라게 됐다.(사진=SBS `힐링캠프`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hjpp@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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