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난 2주간 국내 증시를 사들인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27일에는 1882억원 팔자에 나서며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매도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자들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은 삼성물산,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거 내다팔았는데요, 업종이나 종목별 차별적 대응이 아닌 국내 증시를 매도한 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연초부터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로 일관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9조원의 순매수에 나서며 박스권 돌파에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지면서 국내 증시 상승탄력도 줄었고, 미중일 상승랠리에서 국내 증시만 소외된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머뭇거리는 외국인을 두고 분석이 엇갈립니다.
먼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원·달러 환율과 반대관계를 보이는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의 주춤세는 향후 국내 증시에서 이탈을 예고하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예고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논리도 있는데요, 이번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외국인의 매매가 증시에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대규모로 이탈하며 하락세로 이끌진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실제로 과거 경제회복기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을 때 국내증시가 이에 편승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미국이 달러 강세 압력을 견디기 어려워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고, 경제지표를 통해 이를 확인해나가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가 다시 강해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또 중국과 유럽 등이 대대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나홀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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